역사가 반복되는 줄 알았는데, 이번만큼은 달랐다. 그 이유가 중요하다.
'Sell in May'라는 오래된 격언
주식을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말이 있다. "Sell in May and go away." 우리말로 하면 "5월엔 팔고 떠나라"는 뜻이다.
이 격언은 꽤 오래된 통계에서 나왔다. 역사적으로 미국 주식시장은 5월부터 10월 사이에 수익률이 낮거나 심지어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대로 11월부터 4월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5월이 되면 주식을 팔고 잠시 쉬었다가 가을에 다시 들어오는 전략이 유행했다.
그런데 2026년 5월은 이 공식이 완전히 틀렸다.
5월 들어서만 코스피가 13% 넘게 올랐다
5월 초 황금연휴가 끝난 첫날인 6일,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넘어섰다. 그것도 단순히 7,000을 터치한 게 아니라 7,300선까지 단숨에 올라버렸다.
5월 한 달 기준으로 보면 이미 13% 넘게 상승한 상태다. 지난달인 4월에는 한 달 동안 30% 이상 올랐다. 연속으로 이런 상승이 이어진 것이다.
전통적인 'Sell in May' 공식대로였다면 이 시기에 주식을 팔고 있어야 했다. 하지만 그렇게 했던 사람은 막대한 수익을 놓쳤다.
왜 이번엔 달랐나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 여러 요인이 겹쳤다.
첫 번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폭발이다. 코스피 상승분의 70% 이상을 이 두 회사가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두 회사 모두 어닝서프라이즈(기대를 크게 뛰어넘는 실적)를 연거푸 냈다.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300조 원을 훌쩍 넘는다. 이런 실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계절적 패턴 같은 건 영향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두 번째, 미중 정상회담 기대감이다. 오는 14~15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베이징에서 만난다. 무역전쟁이 어느 정도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시장에 선반영됐다. 불확실성이 줄어들면 증시는 오르는 경향이 있다.
세 번째, 개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유입이다. 투자자 예탁금이 137조 원에 육박했다. 신용융자(빚을 내서 투자하는 것)도 36조 원을 넘었다. 과열 우려도 있지만, 이 자금들이 쏟아지면서 수급 자체가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네 번째, 이란 리스크 완화다.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이 전면전으로 치닫지 않고 협상 쪽으로 흘러가면서 에너지 가격이 안정됐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줄어드는 것도 증시에 긍정적이다.

그럼 지금 Sell in May 공식은 완전히 쓸모없는 건가
꼭 그렇지는 않다. 전통적인 격언이 항상 맞는 건 아니지만, 완전히 무시하기도 어렵다.
중요한 건 '왜 그 패턴이 생겼는가'를 이해하는 것이다. 5월~10월이 약한 이유 중 하나는 기업 실적 발표 공백기, 여름 휴가철로 인한 거래량 감소, 미국 시장 특성상 여름이 비수기라는 점 등이 있다. 그런데 이런 계절적 요인보다 훨씬 강한 실적 모멘텀이 지금처럼 존재할 때는 격언이 힘을 잃는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미중 협상 기대, 개인 자금 유입이라는 세 가지가 동시에 맞아떨어진 지금 같은 상황이 대표적인 예외다.
그렇다고 지금 무작정 사도 되는 건 아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게 있다. 격언이 틀렸다고 해서, 지금이 무조건 사도 되는 시점이라는 뜻은 아니다.
코스피가 4월부터 5월까지 두 달 만에 40% 이상 올랐다. 이 속도는 정상이 아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버블은 아니지만 과열 구간"이라는 말이 나온다. 국민연금도 주식 비중이 목표치를 크게 초과해 언제든지 리밸런싱 매물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단기적으로 추격 매수를 하기보다는, 조정이 올 때 분할 매수하는 방식이 현명하다는 의견이 많다.
격언은 참고용이지 정답이 아니다
결국 'Sell in May'든 뭐든, 시장의 격언은 과거 데이터의 평균적인 패턴을 담은 것이다. 예외적인 상황에서는 예외적인 결과가 나온다.
2026년 5월은 반도체 슈퍼사이클, 미중 화해 무드, 사상 최대의 개인 투자 열풍이 겹친 예외적인 달이다. 격언을 따라 5월에 팔았던 사람은 수익을 크게 놓쳤고, 반대로 들어간 사람은 큰 수익을 냈다.
하지만 이 예외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시장은 항상 가장 예상치 못한 순간에 방향을 바꿔왔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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